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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실천(Action)

버려지는 옷 연 80만 톤 — 중고거래와 업사이클링으로 내 옷장부터 바꾸는 법

by 바오와 라이카 202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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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면 옷은 많아도 입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옷이 꽉 찬 옷장 앞에서 입을 게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게 패스트패션의 함정입니다.

 

새 옷을 사고, 몇 번 입고, 또 새 옷을 사는 사이클이 반복되는 거예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쏟아지는 신상, 클릭 몇 번으로 도착하는 택배, 그 안에서 우리는 꽤 오래 살아왔습니다.

옷이 이렇게 싸고 빠르게 소비되는 건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옷들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환경연구원이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의류 폐기물은 80만 톤에 달합니다.

 

그중 절반 이상인 51%는 종량제 봉투에 섞여 소각되거나 매립돼요.

 

소각 과정에서만 이산화탄소 7만 7천 톤이 배출되는데, 이는 승용차 1만 6,700대가 1년 내내 달리는 것과 비슷한 양입니다.

 

패스트패션이 이렇게 많은 탄소를 쏟아낸다고요?

 

UN은 패션 산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한다고 밝혔어요.

항공과 해운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만 물이 2,700리터 필요하고, 청바지 한 벌 생산 과정에서는 탄소 33kg이 배출됩니다.

 

더 씁쓸한 건, 한국에서 수거된 헌 옷이 재활용되는 비율이 전체의 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에요.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방글라데시·가나 같은 저소득 국가로 수출되는데 그마저도 상당량이 그곳의 강가와 해변에 버려지면서 또 다른 환경오염을 만들어냅니다.

 

사실상 우리의 패션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떠넘기는 셈이에요.

 

이쯤 되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싶을 수 있어요.

 

복잡한 정책을 바꾸는 건 개인이 당장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 옷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중고거래, 옷 한 벌을 얼마나 더 오래 살릴 수 있을까

 

세컨핸드 소비를 오프라인에서도 실천할 수 있어요

 

👉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친환경 쇼핑하는 법

 

중고거래는 단순히 싸게 사는 방법이 아니에요.

이미 만들어진 옷을 한 번 더 입히는 것, 그 자체가 탄소 감축 행동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 원에서 2025년 약 4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번개장터가 발표한 '2024 세컨핸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거래건수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총 상품 등록 건수는 4,1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이용자의 78%가 MZ세대로, 중고거래는 이미 젊은 세대의 기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 시장이 커진다는 건 좋은 신호입니다.

새 옷 대신 이미 존재하는 옷을 다시 순환시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니까요.

 

세계 최대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이 연 12% 성장해 2028년에는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체 의류 시장보다 3배 빠른 속도예요.

 

중고 의류 거래,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

 

중고 의류 행거에 걸려 있는 다양한 옷들

 

처음 시작한다면 앱이 가장 쉬운 진입점이에요.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직거래라 배송비 없이 만날 수 있고, 번개장터는 패션·빈티지 카테고리가 특히 활성화돼 있어요.

중고나라는 품목 범위가 넓어 의류 외 소품류까지 함께 정리하기 좋습니다.

 

파는 입장에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진이 전부예요.

자연광 아래에서 옷을 평평하게 펴서 찍고, 브랜드명·사이즈·상태를 명확하게 써두면 거래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세탁 후 판매하는 것도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에요.

 

사는 입장에서는 소재와 봉제 상태를 먼저 보는 게 좋아요.

 

소재가 좋으면 낡아 보여도 세탁 한 번으로 살아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싼 합성섬유는 새 옷이라도 몇 번 세탁하면 쉽게 망가집니다.

 

업사이클링, 버리지 않고 바꾸는 방법

 

업사이클링은 중고거래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실천이에요.

 

중고거래가 '이미 있는 것을 다시 쓰는 것'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쓸 수 없어진 것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의 가장 쉬운 형태는 리폼이에요.

 

너무 커진 맨투맨을 크롭 길이로 자르거나, 낡은 청바지를 반바지로 바꾸거나, 작아진 셔츠를 파우치 소재로 활용하는 식이죠. 유튜브에 '옷 리폼', '의류 업사이클링'을 검색하면 손바느질로도 할 수 있는 영상이 꽤 많아요.

 

브랜드와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개인 리폼이 부담스럽다면 브랜드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2012년부터 팔리지 않은 재고 의류를 해체·재조합해 새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기준 래코드가 이런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재고 의류는 총 3만 3,010벌이에요.

특히 'MOL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가져온 옷도 리폼해주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옷을 아들이 리폼 의뢰하거나, 더는 입지 않는 부모 옷을 아이 옷으로 바꾸는 사례처럼 옷에 담긴 기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용 텐트, 낙하산, 불량 에어백, 폐의료복까지 업사이클링 소재로 쓰이는 시대예요.

 

버려지는 소재의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오래 입는 것도 실천입니다

 

중고거래도, 업사이클링도 결국 '오래 입는 것'을 위한 방법이에요.

옷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새로 만들어야 하는 옷의 양이 줄고, 탄소 배출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오래 입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세탁 방법을 아는 것이에요.

소재에 맞는 온도와 세탁 방식을 지키면 옷이 훨씬 오래가요.

울이나 캐시미어는 손세탁이나 울코스, 데님은 가능하면 뒤집어서, 합성섬유는 세탁망에 넣으면 변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선도 마찬가지예요.

단추 하나, 지퍼 하나 때문에 옷 전체를 버리기엔 아까운 경우가 많아요.

동네 수선집을 한 번 가보는 것, 생각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친환경을 표방한 소재도 실제로는 다를 수 있어요.

소재를 제대로 보는 것도 오래 입기의 한 방법이에요

 

👉 [비건 가죽이 친환경? PU·PVC 플라스틱인데… 그린워싱 논란 총정리]

 

내 옷장 정리,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실천이 막막하다면 오늘 당장 옷장 하나를 열어보세요.

 

1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있다면, 그 옷부터 중고 플랫폼에 올려보는 게 시작이에요.

 

팔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동네 의류 수거함에 넣거나, 아름다운가게 같은 재활용 의류 수거처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생산된 직물의 85%가 버려지고 있으며, 1초에 트럭 한 대 분량의 의류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밝혔어요.

 

그 흐름을 개인 한 명이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내 옷장에서 한 벌이 더 오래 살아남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입지 않는 옷을 내보내고, 필요한 옷은 중고로 들이고, 망가진 옷은 고쳐서 입는 것. 거창한 선언 없이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에요.

 

내 옷장 하나가 바뀌면, 적어도 그 안에 쌓인 탄소는 줄어드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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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환경연구원, 「폐의류의 국내 재활용 체계 구축 방안」(2025) 
  •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패션 산업의 위기? 의류 폐기물과 지속 가능성의 진실」(2024) 
  • 번개장터, 「2024 세컨핸드 리포트」(2025.1) — 자료 보기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 전망 (전자신문 보도, 2024.12) — 기사 보기
  • UN Environment Programme, 패션 산업 탄소 배출 통계
  • 세계경제포럼(WEF), 의류 폐기물 현황 보고
  • 인사이트코리아, 「코오롱FnC '13년 뚝심' 래코드, 지속가능 의류 기틀 마련하다」(2025.9) — 기사 보기
  • ThredUp, 「2024 Resale Report」 — 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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